스코츠데일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내려가는데,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지 감기가 온거 같다. 가끔 재채기와 콧물이 흐르는게,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다. 낮이 되면 기온이 올라가서 다시 괜찮아 질꺼 같긴 한다. 몸이 제대로 따라 주지 않는 듯 하다. 스코츠데일에는 기차박물관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했는데, 스태프 한분에게 안에 구경해도 되냐니까 물론이죠라고 말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대통령열차로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어떤 대통령이 이용했냐니까 아이젠하워 트루만까지 네명의 대통령이 이용했대서 그럼 1900년대 초중반 이었냐고 되물으며 지금의 에어포스원 비행기 같은 거냐니까 웃으면서 자기네 들은 에어포스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기차안에는 침실, 식탁, 집무실 등 그 당시에는 고급 시설이었을 듯 하다. 타이프라이터를 치는 직원상을 보면서 한 아이 엄마가 아이들에게 그 당시의 컴퓨터라고 설명하는 게 인상에 남는다. 밖에서 실제 작은 열차에 타보려고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데, 같이 하기가 좀 무안해서 사진 몇장을 더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아리조나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도시인 스코츠데일에도 스프링캠프 야구장이 두군데가 있고 3팀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 곳에 캠프를 차리는데, 아주 오래전에 두 곳다 방문한 적이 있다. 그 중 솔트 리버 야구장은 당시에 가장 마음에 들던 구장이었는데, 한 야구관련 잡지에서 캑터스리그에서 가장 좋은 야구장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오늘 경기는 같은 스코츠 데일에 스프링캠프를 하는 자이언츠와 다이아몬드백스였다. 자이언츠가 원정팀인데, 오늘은 한국에서 온 이정후 선수가 1번타자로 나온다고 한다. 일찌감치 가족들과 연인들과 나온 팬들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엇 그제 데뷰전 안타를 친 이정후선수가 홈런과 2루타를 쳤다. 적응에 시간이 걸릴 듯 한데, 그래도 잘 하고 있는 듯 하다. 근처에 있는 인디언 스쿨에서는 LG와 NC의 스코츠데일 매치가 열리고 있었는데, 지역에 사는 한국분들도 여럿 와서 사진을 찍고 경기를 구경하고 있었다. 관중석이 없는 필드에서 경기가 진행되고, 뙤약볕에서 행해져서 한이닝 정도를 보고 근처 학교에서 휴식을 한두시간 취하니까 확실히 몸이 한결 개운해 졌다. 여행할 때도 잘 쉬는 게 중요한 듯 하다. 


저녁을 먹으러 근처에 있는 올드타운으로 갔는데, 이 곳은 생기가 넘쳤다. 광고판에 있는 지도를 보니까 근처에 스프링캠프 야구장이 있고, 곳곳에는 자이언츠가 돌아오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리고 음식점마다 사람들이 가득하고 대부분 백인들이고 아시아인은 나 혼자 인듯하다. 물론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히스패닉들이 있긴 하지만, 주된 사람들은 백인인 듯하다. 고급호텔도 주위에 여럿 있고, 패션 디스트릭트 그리고 아트 디스트릭트 들도 행사가 있을 때에는 복잡 복잡할 듯 하다. 사람 사는 곳이라 다 비슷 비슷 하긴 한데, 새로운 곳에 올 때 마다 부모님이 생각이 나기도 한다. 아리조나에 여름에 방문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듯 하지만 스프링캠프 때에는 가끔 이 곳 스코츠데일에 와 있어도 여유롭고 한적할 것 같다. 저녁이 되면서 날씨가 다시 선선해 졌다. 도심에만 있어 좀 마음도 분주하기도 했는데, 이 곳 스코츠데일에 와 보니 마음이 여유로와 이 번 주 까지 있기로 한 아리조나 일정을 더 늘려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