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스프링캠프

오늘은 좀 쉴겸 도서관에서 보내려하다 일찌감치 굿이어로 향했다. 예전에 이곳에서 신시내티팀의 홈경기를 야간경기로 구경하면서 선수들이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 주던 것을 보고 가족같은 구장이라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경기볼 생각 없이 그때 생각으로 드렀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직원이 나와서 주차를 안내해 주었다. 잔디위에 주차를 하고 일찍 나살 수 있는지를 물어보니까 고개를 끄덕여 주며 "예스"로 답해 주었다. 이 곳은 캑터스리그 중심지인 곳인 피닉스에서 거의 50분가량 떨어져 있고, 이 곳을 홈으로 쓰는 팀이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라 인기가 많은 팀이 아니라 티켓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때마침 이날 이정후가 입단한 자이언츠가 방문해 클리블랜드와 경기를 하고 이정후가 1번타자 선발로 나와서 티켓을 구했다. 박스오피스 직원이 전화번호를 물어보더니 스마트폰으로 티켓이 전송됐다. 다행이 굿이어야구장은 배낭을 매고 입장이 가능했다. 직원에게 자이언츠가 어디서 연습하냐고 물어보니까 자이언츠는 아직 도착을 안했고, 클리블랜드가 연습하는 곳을 알려 주었다. 이 곳도 연습구장 밖에서 사람들이 글러브를 끼고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장에 입장하고 기다리다가 배가고파 필리스테이크를 하나 시켜 먹었다. 곧 선수 들이 들어왔다. 이정후선수도 가방을 메고 통역으로 보이는 사람과 같이 들어왔다. 예전 기억처럼 경기시작전에 선수들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데, 자이언츠쪽이 팬이 많았고, 이정후선수도 팬이에게 사인을 해주는데, 가장인기가 많았고, 친절하게 오랜 시간해 주었다. 경기중에 옆에 앉은 사람이 이정후를 외치는게 팬이 꽤 많은 듯 했다. 백인보다는 다인종과 어린이들이 많았다. 경기시작전에 미국국가를 부른는데, 이정후선수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있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이정후가 1번타자라 가장 먼저 나와 볼넷을 골랐고, 3번타자의 홈런에 득점을 했다. 두번째 타석에는 1루 강습 타구를 쳤는데, 1루수를 맞고 튄공이 투수앞으로가 아쉽게 아웃이 됐다. 세번째 타석에는 투스트라이크이후 파울 3개와 볼 하나를 고르더니 결국 안타를 쳤다. 1루 주루코치가 무슨주문을 하더니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인상 깊은건 이닝이 끝나고 걱아웃으로 들어가는데, 키가 머리하나는 더 있는 감독이 기특하다는 듯 이정후선수 어깨를 툭툭 쳐주는 장면이었다. 6회가 끝나자 주요선수들을 가방을 매고 퇴근했고, 옆에 있던 관중이 아이들에게 젊은 선수들 기회를 주고, 주전은 교체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이정후 선수도 교체되었다.

곧 경기장을 나와 인근에 있는 탑을 구경갔다. 검색했을 때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는데, 도착하니까 여기사는 주민에게만 개방이 된다고 적혀있다. 물론 관리인이나 보안위원이 별다른 재재는 없고, 지역 주민인 듯한 사람들이 카페에서 많이 대화를 나누는데, 다들 반갑게 웃어주었다. 바벨탑같은 나선형 타워를 올라가자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차들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여기도 아리조나의 상징인 사구아로 선인장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타워는 그리 높지는 않았다. 타워를 내려오니 그 앞에 커다란 설명이 눈에 띄었다. 오래전 인디언들이 별을 관측하기위해 나선형 타워를 만들었는데, 수학에서는 이것을 피보나치라 한다고 한다. 얼마전 조카가 자기 노트에서 피보나치를 보여주며 프로그래밍하고 싶다길래 이야기하는데, 조카가 피보나치를 자연적인 관측이라고 하길래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되물은적이 있는데, 이 나선형 타워를 만들어 병을 관측한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을 조카가 그렇게 이해했던것 같다. 암튼 약간의 미스터리였던 문제가 우연한 방문으로 해결된 듯하다.